안녕하세요? 박찬재 시삽님의 고민이 남의 일 같지 않습니다. 그래서 우연챦게 이런 문제에 대해서 나름대로 고민해 온 제가 글을 써야 할 거 같은 의무감이 들었습니다.
이 맥주가 어떻게 운영되는 지 저는 모릅니다. 개인 시간을 쪼개서 사이트를 만들고 운영하는 것 까지는 정성이 뻗쳤다고 쳐도, 저는 마길도씨가 어떻게 서버비용을 감당하시는 지 궁금합니다. 그것도 쌈지돈? 정말 천사인가 인간인가...
최근 1 ~ 2 년 사이에 외국(주로 미국. 일본도 있겠지만 일본말을 모르니까...)의 비디오 관련 웹사이트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사실은 이런 웹사이트들이 영리인지 아닌지 구분이 가지 않는다는 겁니다. 가장 유명한 2-pop.com을 보면, 만약 영리라 하더라도 돈 벌 작정으로 시작한 듯 보이지는 않습니다. 워낙 방문자가 강력하게 타겟화된 구매자들인만큼 광고비는 꽤 건지겠지요. 하지만 주요 운영자와 자문역들이 한정되어 있고, 사실 최대의 寶庫는 결국 맥주와 같은 게시판입니다. 게시판도 보면 좀 너덜너덜한 게 그다지 일류라고 할 수도 없죠. 웹사이트 프로그래밍을 보면 이건 결코 돈벌겠다고 독한 마음 먹은 무셔븐 인간들이 만들고 운영하는 사이트가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도 어디까지나 제 짐작임.) 하지만 이 이름도 괴상한 2-pop.com이 어떻게 지금의 위치에 오게 되었는지는 모르지만 현재의 위상은 아마추어 애호가들과 중소규모 프로덕션들, 그리고 독립영화인들의 핵심적 터전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시삽님, 침흘리지 마세요...^^) videouniversity.com도 만만치 않습니다. 여기도 좀 비슷하지만, 여기는 더 넓은 피씨 사용자를 포괄하고 아무래도 약간은 더 상업적인 것 같습니다.
그럼 누구게는? 저도 한 때 문화운동을 했던 386 세대 영화인으로서, 이런 사이트들을 보고 군침이 돌지 않는다면 자격이 없다고 할 수 밖에 없겠죠. 단, 저는 기술지원 쪽 보다 영화 자체의 교류에 더 관심이 있습니다. 고민은, 결국 서버비용과 운영인건비였습니다. 특히 동영상은 서버비용이 장난이 아닌 분야입니다.
인터넷은 원래가 비영리로 출발했고, 정보라는 존재의 자본주의 하에서의 규정, 즉 상품성에 대한 근본적 의문을 제기했다는 것을 우리 모두 알고 있습니다. 제가 며칠 전 리차드 스톨맨의 GNU 선언문을 나도 맥매니아 게시판에 올렸지만 (선전^^) 제가 만약 비영리 사이트를 만들어도 저는 쌈지돈으로 할 생각은 없습니다. 왜냐? 쌈지돈이 일단 없기 때문이죠.
그래서 제가 꿈꾼 사업방식은 최대한 돈을 벌려고 노력하되 이문을 전혀 남기지 않는 사이트입니다. 모든 이익금은 비용과 상계되고, 결국 그 이상의 이익이 생기면 그건 바로 참여자들에게 돌아갑니다. 참여하는 영화창작자들도 먹고 살아야죠. 제 요점은 아무 관계없는 투자자들이 돈을 거둬가는 걸 허락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사이트 창립/운영자도 결국 고용인으로서 월급받고 일하게 되는 거죠. 색깔이 수상하다? 헤헤... 글쎄요...
동영상의 성격 상 빠르고 좋은 서버가 필수적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용량도 크기 때문에 성공할 수록 트래픽 비용이 기하급수적으로 뛸 겁니다. 애플의 아카마이 서버로 전송되는 퀵타임 영화 예고편들, 얼마나 좋습니까? 하지만 그건 애플이니까 그 짓 하죠. 우리는 못 합니다. 제가 이런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모션방이 활성화되려면 바로 대용량의 서버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일단은 애플의 공짜 서버가 그리 나쁘지만은 않네요. 한국의 저녁시간이 미국에서는 아주 한산할 때니까 아주 다행입니다. (한국에서 저녁시간 쯤에 속도가 얼마나 나오는지 궁금합니다.)
그래서... 제 생각에 중요한 것은 비영리여야 하지만 어떻게 비영리로 우리가 원하는 사이트를 만들 수 있을까 하는 것입니다. 제가 며칠 전, 한국의 맥관련 사이트들을 좀 둘러 봤습니다. 지난 일 년 사이에 꽤 늘어나고 빵빵해진 것 같더군요. 맥주는 그 중 훌륭한 편에 속하는 것 같습니다. 이 기반은 엄청난 겁니다. 모션이 일단 회원수가 어느 정도 차면 더 안 받고 "이제 놀아보세"하는 데도 아니구요. 만약 규모가 너무 커지면 서버는 따로 굴릴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도메인도 따로 굴릴 수 있구요. 하지만 여전히 이중도메인을 (즉 맥주 게시판의 링크의 하나로 남아 있도록) 써야 할 겁니다. 뭐, 꿈을 꾸자면 한도 끝도 없습니다.
그래서 멀리서 얼굴도 못 내비치는 이 얼굴없는 사나이 누구게의 의견은 소박하게 맥주에 남아서 마길도씨의 서버비용을 축내자는 것입니다.
게시판 자체는 있는 걸 최대한 활용하구요, 대신 외부 서버 저장공간, 즉 애플 공짜 서버 같은 것을 잘 활용하고 모션 게시판을 약간 확장해서 게시된 글만이 아니라 약간의 축적되고 정리된 자료같은 것도 제공하구요. 결국 이 맥주의 모션 게시판을 중심으로 얼마든지 확장성을 연구해 볼 수 있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예를 들면 회원들의 작품을 모아서 상설 극장을 만든다든지... 제가 소니나 애플 사장이면 250 GB 용량의 서버와 무제한 트래픽을 쾌척할텐데요... 여기 모션 회원들이야말로 구형 맥 못 쓰고 빨라 봤자 거북이를 부르짖으며 뼈빠지게 벌어서 신형 컴사고 신형 캠사고 하는 봉들 아닙니까?
이 정도가 제 의견이었습니다. 다른 분들은 어떻게들 생각하시는 지 저도 궁금하네요... 시삽님이 답답하시대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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