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게 Dr. Mac

가입: 2003년 7월 18일 올린 글: 591 위치: 남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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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수 11월 24, 2004 11:12 am 주제: KRK RP5 와 Event TR5 (= PS5 ) 비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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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어제 샀다가 바꿀까 고민 중인 KRK RP5를 Event TR5와 비교한 아주 간단한 보고서를 쓸까 합니다. 이 보고서를 쓰는 이유는, 제가 이걸 고르려고 뒤져 본 결과 의외로 정보가 아주 적어서 아쉬웠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음향 쪽 게시판이 아니라 영상 쪽에 올립니다. 어차피 그 쪽이 제가 쓸 용도이고, 전문적인 내용도 아니기 땜에...^^
저는 음향 전문가가 아니라 아마추어입니다. 서양 고전 음악 교육을 좀 받았고, 서양 고전 음악 애호가이지만 이른 바, "오디오파일"은 아닌 (설령 되고 싶어도 될 수 없는 -_-;;;) 사람입니다. 다른 음악도 다 좋아합니다. 특히 테크노와 힙합...
KRK RP5와 Event TR5 모두 아시는 대로 시장에서 가장 싼 제품 축에 들고 실제로 가정에서 음악에 관심있는 분들이 쓰게 될 일이 많으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영상 제작 쪽에서도 꽤 많이 사용되는 것 같구요. 이 게시판에 오시는 프로 분들께서는 혹시 말이 안 되는 점이 있어도 너그럽게 봐 주시고 지적해 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일반적인 가격은 둘 다 비슷하게 한 쌍에 300 불인데요, 미국 소매 체인점에서 실제 팔리는 가격은 TR5 쪽이 나온 지가 좀 오래 되어서 한 쌍에 230 불쯤 하구요, RP5 쪽이 좀 신형이어서 한 쌍에 270 불 쯤 했습니다. 이 소매 체인점에서는 잘 하면 세금도 내지 않습니다. 저도 면세로 샀습니다. 참고로 한국 인터넷에서 찾은 RP5 한 쌍의 가격은 130 만원이었습니다. 이유는 모릅니다만, 좀 차이가 큽니다.
둘 다 일단 가격에 비해 평이 좋은 편인 가장 작은 니어필드 모니터입니다. 어제 기타센터(미국 소매 체인점)에서 비교시청을 했는데, 이것 말고도 Event TR6, Alesis Monitor One MK2, M-Audio BX5, Mackie HR624 등을 용의선 상(?)에 올려 놓고 들어 봤습니다. M-Audio가 BX5가 황당한 건 전에도 들어 봐서 알고 있었지만, 그건 역시 말도 안 됐습니다. 그건 여기 기타센터 직원(대부분 음향 전문직 지망의 젊은 애들 알바, 특히 이 동네는 음악 산업 중심지 중의 하나입니다.)도 일치된 견해였습니다. 맥키는 개인적으로 항상 정서적 측면에서 뭔가 너무 사무적이라는 느낌을 가지고 있었지만, 역시 잘 만들어진 제품 답게 가장 균형잡히고 세밀하고 폭넓은 소리를 들려 주었습니다. 그리고 이 중에서 월등히 비쌌구요. HR824보다 어쩌면 HR624가 정서적으로는 오히려 더 와 닿는 데가 있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런데 단지 비싼 게 문제일 뿐 아니라 제가 지금 사는 모니터는 산지사방을 돌아다니며 쓸 거여서 HR624의 크기와 무게가 어차피 제약이 되었습니다. Alesis Monitor One은... 안 좋아하는 사람들이 꽤 있는 걸로 알지만, 저도 그 중의 하나입니다. 단지 베이스가 부풀려진 감이 있다는 일반적인 평은 물론이고, 저에게는 어쨌든 질감 자체에서 그 JBL 특유의 지나치게 낙천적인 가벼운 색채가 느껴지거든요. 개인적인 취향이겠죠. 그런데, 100 불 정도 더 비싼 Event TR6는, 나중에 말씀드릴 TR5의 단점이 더 부풀려진 문제가 있었습니다. 음향의 스케일은 거의 HR624와 같았습니다. 저는 TR6보다 TR5가 오히려 좋더군요. 거기서 RP8은 못 들어 봤는데, 인터넷에 올라 온 평 중에도 비슷한 반응이 있었습니다. RP8보다 RP5를 선호한다는...
그럼 문제의 RP5인데요... 일단 소리와 관계없이 좋아 보이는 점 중의 하나는 껍데기가 단지 예쁠 뿐 아니라 무지 튼튼해 보이더라는 겁니다. 여기저기 옮겨다니며 마구 굴려야 하는 제가 쓸 용도에 딱 맞았습니다. (이런 용도의 케이스로 바퀴 달린 펠리칸 케이스를 살 예정입니다. 가격은 150 불.) KRK의 前 제품들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안 좋아하는 사람들도 꽤 많은데, 저도 그 중의 하나였습니다. 그 안 좋아하는 점(어떤 꽤 유명한 전문가는 취향의 문제가 아닌 기본적인 음향 속성 자체가 미달이라고 했습니다.)이 아주 많이 개선되었다고 알려져 있는데, 과연 좀 그랬습니다. 처음 한 시간 정도 들어 봤을 때는 TR5에 비해서 중음부 세부가 너무 떨어져서 도저히 안 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TR5는 중요한 음역의 세부를 그 가격대로는 놀랄 정도로 잘 보여 줍니다. 이것은, 용도에 따라서 큰 잇점이 될 수 있습니다. 제가 사용할 용도는 음악이 아니라 영상 제작인데요, 그런 경우에 세부가 잘 안 들리면 잡음 관리에 문제가 됩니다. 물론 필요하면 그 점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헤드폰"이란 걸 쓸 수도 있지만,^^ 역시 하루에 12 시간 동안 헤드폰을 끼고 작업한다는 건 상당히 거시기한 일이겠죠. 저는 일 때문에 필요하지 않은 한 음악도 헤드폰이나 이어버드로 전혀 안 듣는 사람이거든요.
그런데 Event TR5는 KRK RP5나 더 비싸고 균형잡힌 Mackie HR624에 비해서 중음부가 너무 번잡한 문제가 있습니다. 이 문제가 TR6에서 더했구요. 이 문제는 단지 거기서 그치지 않고 음상의 문제로 연결됩니다. RP5의 음상은 좀 과장하자면 거의 오디오파일용 셀레스쳔 수준이었던 겁니다. RP5는 그 점 하나는 너무나 매력적이었습니다. 그리고 주파수 균형에서 확실히 평탄했구요. TR5는, 그 훌륭한 질감에도 불구하고 음상이 납작하고 방향성이 애매했습니다. 나중에 집에 가져 와서 들어봤을 때도 RP5의 음상은 상당히 단단해서 머리를 돌리거나 청취 위치가 변해도 흔들림이 없을 정도로 좋았습니다. 테스트 재료는 큰 홀에서 AB 스테레오로 녹음했던 피아노 연주입니다. 입체감이 아주 좋은 재료입니다. 전에 TR5로는 몇 달 동안 영화 음향 작업을 한 적이 있어서 잘 압니다. 그나마 이상적인 공간 조건에서 좀 나아지지만, 절대 뚜렷했던 적은 없습니다. 음상은 주파수 문제와 달라서 일반 소비자들의 기기가 나쁜 것을 고려할 필요는 없는 특성이라고 생각합니다. 잘 잡히면 그만큼 작업이 쉽겠죠. RP5의 음상과 평탄한 주파수 특성에 반해서 결국 2 시간 들었을 때는 처음의 인상과 달리 TR5 대신 이 넘을 들고 왔는데요, 집에 와서 들어 보니 다른 문제가 심각했습니다. 이미 지적했던 세부 문제는 특히 중저음역이 더 심각했습니다. 중저음역의 해상도가 너무 떨어집니다. 거의 음색의 질감이 달라질 정도죠. 균형 상으로는 절대로 중저음역이 벙벙하지 않습니다. 균형은 잘 잡힌 것처럼 들립니다. 그런데도 디테일은 떨어집니다. 그 음상 끝내주는 셀레스쳔의 가정용 스피커 SL700 같은 경우는, (물론 가격이 10 배이긴 하지만) 이 음역의 해상도가 하늘을 찌릅니다. 즉, RP5는 주파수 균형을 상당히 강제적으로 잡은 듯한 느낌입니다. 그리고 또하나의 문제는 바로 음량입니다.
영상 제작을 위한 용도에서 어떤 경우에는 "능률"이라는 것이 실용성에서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점이 됩니다. 셀레스쳔 SL700류의 스피커들이 능률이 82 db 밖에 안 되는데, 이건 어쩌면 음질을 우선시하면서 그렇게 된 걸 수도 있고, 그만큼 제대로 된 앰프를 필요로 합니다. 하지만 이런 모니터용 앰프 내장 스피커는 용도 상 충분한 음량을 내 주어야 하는데, KRK RP5가 니어필드 "믹싱" 용도로는 아마도 충분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적응성이 너무 떨어집니다. Event TR5는 음량이 상당히 놀랄 정도로 올라갑니다. 제 기억에는 실제 앰프 용량 자체가 그랬습니다. 게다가 중저음역에서 중고음역 디테일이 아주 세밀해서 잡음 처리 작업에 충분히 쓸 수 있습니다. 그러나 RP5는 믹싱이 아닌 다른 용도에 쓸 수 있을 지 의심스럽습니다. 믹싱도 극악한 저예산에서는 극장용 믹싱을 이런 스피커로 해야 하는 수가 많은데, 그 경우에 TR5는 거의 미드필드로 사용이 가능했습니다. RP5의 음량은 정말 니어필드 밖에 안 됩니다. 이 음량 문제는 저는 중저음역 해상도가 떨어지는 것과도 관계가 있지 않을까 의심을 합니다. 중저음역은 에너지 상 충분한 전원을 공급하는 제대로 된 앰프가 아니면 해상도가 떨어지게 되어 있습니다. RP5가 음량이 충분하지 않은 것은, 원인은 모르겠지만, 가혹한 조건에서 특히 티가 났습니다. 사실 피아노가 녹음도 잘 안 되고 재생도 힘든 대표적인 악기 중의 하나가 아닌가 하는데요, 생각보다 작은 음량에서도 날카로운 어택 특성 때문에 소리가 깨지기 쉽습니다. (즉, 다이나믹 레인지가 극도로 큽니다.) 근데 RP5의 음량을 (뒤에 6 db까지 게인이 있음. 기억에 TR5는 거의 30 db 게인이 있었습니다.) 6 db에 놓은 상태에서, 입력을 사실 방이 떠나갈 정도가 전혀 아닌 실제 피아노 음량 수준으로 올렸는데도 날카로운 타격에서 깨지기 시작할 정도였습니다. 따라서 이건 입력을 올려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이 테스트 음향은 제가 녹음했기 때문에 정확히 압니다. 최대가 -2 db ~ -1 db 사이인데, 컴프레싱을 안 먹인 상태에서 (충분히 자연스럽게 들림.) 다이나믹 레인지가 최소 60 db 이상 된다고 봐야 됩니다. 마이크도 워낙 조용하고 녹음 환경도 조용하고 피아노 음색 자체가 아주 미세한 레조넌스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다이나믹 레인지는 아주 시끄러운 종류의 음악들보다 훨씬 큰 편입니다. 게다가 그 분포가 상당히 낮은 쪽에 몰려 있기 때문에, 특히 현대적인 피아노 녹음을 들어 보면 평균 음량이 좀 놀랄 정도로 작은 경향이 있습니다.
좁은 방에 놓고 음악 감상을 하기에는 RP5가 음색도 차분하고 음량도 충분하지만, 중음역이 좀 뻑뻑하고 음상이 애매한 데도 불구하고 TR5가 고음량과 세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할 때는 더 나을 것 같습니다. 물론 TR5도 일반적인 Event 제품들이 그렇듯이 음색은 상당히 달콤한 편입니다. 너무 그래서 걱정하는 사람들도 사실 많을 정도입니다. 나중에 믹스가 맹숭맹숭해진다는 거죠.
물론, 270 불에 2700 불 짜리를 바랄 수는 없겠죠.^^ 가격으로 본다면 사실 웬만큼 비싼 컴퓨터 스피커 수준 정도 밖에 안 되고 그런 컴퓨터 스피커에서 이런 음악적인 소리를 기대할 수는 없을 겁니다. 워낙 생긴 것도 이쁘고 크기도 작기 때문에 음악을 좋아하시는 분이면 컴퓨터 스피커 대용으로 쓰는 것도 가능하지 않을까 합니다. 한국 판매가가 너무 높다는 게 장벽이네요. 두 배도 아니고 네 배이니...
너무 아쉽지만 도루 가져가서 TR5로 바꾸어야 할까 봅니다. TR5의 주파수 균형이 조금 안 맞기는 하지만, 극장용이 아닌 일반 방송용 믹스라면 오히려 TR5가 RP5보다 더 근접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물론 어차피 따로 하는 게 정석이고, 그 경우에 실제 평범한 TV 수상기를 가져다 놓고 확인을 하지만, 여전히 적정 출발점은 좋은 재생 환경에서의 믹스가 되겠죠.
TR5(N)는 한 쌍에 230 불이니 가격 대 성능 비가 하늘을 찌른다고 할 수 있습니다. 방금 인터넷에서 한국 가격을 잠깐 찾아 봤는데, 모델 이름이 한국에선 TR5가 아니라 PS5구요, 가격은 한 쌍에 150 만원이었습니다. 이 경우는 네 배가 아니라 6 배... -_-;;; 그냥 국제운송으로 사도 훨씬 쌀 것 같네요.
그럼 이상으로 KRK RP5와 Event TR5(PS5) 허접 품평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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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게 ( noogooge고오올배앵이digidigiGuerrilla쩌엄커엄 )
digi는 한 번만...^^
쪽지는 사절합니다. 개인적인 일로 연락하려면 편지로 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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