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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ectronicNomad the Lord of maczoo

Joined: 21 Nov 2002 Posts: 2416 Location: a corner of the 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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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Fri Jun 01, 2007 7:52 pm Post subjec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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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경험치를 일반화시키는 것은 어떤 의미에서도 위험하지만...
제 학창시절에 만났던 선생(님?)들 중에 세상의 수많은 잣대를 옆에 놓아도
(너무 좋게 말해) '나쁜' 사람이, 대부분이었던 건 저의 개인적인 불행일 뿐이겠죠?
단 한 분만 선생님이라 부르고 싶다고 말하여도, 다른 기억이 그것을 묻어버리네요.
다른 분들께서는 좋은 유년의 기억을 가지고 있어 부럽습니다. _________________ 거대한 네트워크가 실현되면서 우리는, 변방을 떠도는 유목민이 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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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stman the Lord of maczoo


Joined: 23 Apr 2003 Posts: 3772 Location: 서울 천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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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Fri Jun 01, 2007 9:11 pm Post subject: 저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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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선생님에 관한 기억에 관한한 불행한 쪽에 속합니다.
어느 경우에나 마찬가지로 이 경우엔 일반화는 무리인 듯 하고,
그저 자신들의 경험에 크게 의존하는 듯. _________________ 나의 블로그
http://blog.kdongwo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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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박사 the Lord of maczoo

Joined: 13 Sep 2002 Posts: 2616 Location: 우리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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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Sat Jun 02, 2007 1:10 am Post subjec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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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zjuroo wrote: | | inkeon wrote: | | 김박사 wrote: |
하지만 그럼에도 제 기억엔 훌륭한 선생님들이 더 많았네요...^^
그나마 다행입니다. |
"더" 많았을 뿐입니까? 아니면 "훨씬 더" 많았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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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배움에 비추어 거슬러 보면, 제게는 '훨씬 더' 많았습니다.
그러나 나쁜 선생도 진정 있었습니다. |
zjuroo님과 inkeon님은 좋은 학교 다니셨나봅니다.
(아니면 대부분의 선생님들로부터 사랑을 독차지하셨나요?)
전 '훨씬 더'라는 표현은 아무리 생각해도 어려울 거 같습니다.
제가 세상의 냉혹함과 인간사회의 각종 모순과 부조리들을 학교에서
선생님들을 보고 배웠으니까요.
나쁜 일들만 기억하기 때문일까요?
지금 생각해보니 선생님들에게 상처 받았던 일들만 떠오르네요.
물론 제가 잘못한 것이 아니라 오직 선생님들의 오해와 편견과
잘못된 판단과 감정 섞인 행동 때문에 말이죠.
제가 볼 때 대부분의 선생님들은 두가지 신분에서 양립합니다.
inkeon님이 말씀하시는 선생님과 직장인으로의 선생님...
열정은 '훨씬 더' 많은 선생님들이 가지고 있거나, 가지고 있었던 것은
사실이겠지만 세월이 지나면서 아주 많은 분들의 그런 열정이 퇴색하더군요.
그리고 백번 잘해도 단 한 번의 실수로 나쁜 선생님이 되어버리기도 하지요.
뭐 몇가지 떠오르는 기억이 있지만 한가지 에피소드만 들려드리지요.
제가 고등학교 때 지리과목 선생님이 새로 오셨습니다.
패기가 넘치는 젊은 남자 선생님이셨죠.
(아마 우리 학교가 첫 발령 받은 학교였을 겁니다)
스스로 선생이라는 직업이 나에겐 천직이라고 말할 정도로
수업과 모든 학교 생활 부분에서 열정이 넘쳐났습니다.
(아마 대부분 선생님들의 시작은 모두 같지 않을까요?)
그러다가 제가 다른 수업시간에 선생님 심부름으로 학교의 한 창고에
가서 뭘 꺼내와야했는데 그 창고 키를 후배 여학생들만 있는 반의
주번이 그것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남학생 혼자, 아무리 후배라지만 여학생들만 있는 반에 들어간다는 것은
정말 엄청난 용기를 필요로 합니다.
아무튼, 저는 용기 내어서 노크하고 그 반에 들어갔는데...
그 때 수업 중인 선생님이 바로 그 새로 오신 지리 총각 선생님이었습니다.
저는 제 용건을 이야기했지만 그 선생님은 마침 나타난 저를
가지고 놀더군요. 저를 그 많은 여학생들 앞에서 웃음거리로 만들어버렸습니다.
아마 지루한 수업 시간에 학생들 정신 차리게 하려고
저를 대상으로 장난을 친 것일 겁니다.
(설마 여학생들 앞에서 저를 이용해서 농담을 하고 여학생들의
인기를 얻으려는 언행은 아니었겠지요)
그 순간, 그 선생님은 마흔명의 여학생을 정신 차리게 했을지는 몰라도
한 남학생이 평생 기억하게 될 수치에 대해서는 생각 못했겠지요.
그래서 이 선생님은 저에게 그다지 좋은 선생님으로 기억되고 있지 않습니다.
이건 상처라기보단 그냥 뭐 에피소드일 뿐입니다.
정말 선생님에게 이유없이 상처받은 일들은 용기가 안나네요.
후에 떠올려보면 정말 있는 듯, 없는 듯 했던 그런 선생님들이 정말
훌륭한 선생님이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정말, 편애 없이, 모든 아이들을 다 똑같은 시선으로 바라봐 주었기에
그 선생님은 특별히 누군가에게 마음씨 좋은 선생님으로 기억될 수 없었던 겁니다.
그런 선생님들은 어느 한 학생에게 상처 또한 주지 않았던 것이죠.
그리고 나중에 동생을 통해 알게 된 것은,
그런 선생님들 중에 정말 훌륭한 분들도 많았더군요.
그렇게 생각해보니 inkeon님의 말씀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니나,
아무튼, 저 또한 상처가 적지 않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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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menzind the Lord of maczoo


Joined: 22 Oct 2002 Posts: 2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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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Sat Jun 02, 2007 11:25 am Post subjec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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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저도 비관적인 쪽입니다.
충격적인 이야기도, 모습도 봤습니다.
편파적인 선생님을 더 많이 봐왔습니다.
지금은 더 심하겠지만, 딱딱했고, 싫었습니다.
더러운 일면도 봤구요. (이 학교를 좋아하면서도 싫어합니다)
같이 지낸 벗들이 있어서 그리울 따름입니다.
그래도, 은사분들 한 분 한 분 존경합니다.
아니, 노력합니다. 그리 오래된 이야기가 아니지만 - 한분을 통해서
느낀바가 있어서요.
졸업 후, 그분을 찾아뵙고 - 그제서야 그분을 제대로 알아보게 됐거든요.
제가 교무실을 찾아갔을때는 운이 나쁘게 수업시간이었는데 (끝날 타임)
마침 찾던 은사님께서 수업중이시더군요.
눈이 마주치자 마자 뛰어 나오시더군요.
묘한 기분이더군요.
그분이 딱히 제게 잘 해주셨던 것도 아니고,
길잡이를 잘 해주셨는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부유한 동네에 '사립고', 치마바람도 어디에 뒤지지 않는다는 소문들..
한편 선생님들이 좋지 못한것에 자주 노출된다는 것쯤은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걸 모르던 것도 아니라, 크게 정이 있지도 않았던 것 같구요.
게다가 그분은 고3 담임이셨습니다.
요즘에는 크게 놀랄일이 아니지만,
당시에는 제 기억으로 이딴 다학교가 있어? 했거든요.
고3이 되자 마자, 곧 오전수업을 하더군요.
학교는 잠깐 들렸다가, 곧바로 파해서는 각기의 사설학원을 찾아가는 거죠.
기억에 남고 자시고가 할만한 시간이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냥 숨가쁘게 학력고사를 향해 달린 기억뿐입니다.
그런데도, 그분은 절 또렷히 기억하고 계셨습니다.
제가 어떤 아이였다는걸 또렷하게 기억해내시더군요.
저는.. 정말 당신께 아무것도 가지고 있지 않는데...
그런데, 왜 이분을 찾아뵙게 되었냐면,
마침, 학교 부근을 지나다가 충동적으로 들어갔던 거였고, 정말 궁금한건
그분이 계신지 아닌지가 궁금했죠. 학기말 당신께서 앓았던 병때문이었습니다.
그게 왠지 계속 맘 속에서 떠나질 않더라구요.
배치고사를 치르던 즈음..
선생님이 자주 쓰러지고, 응급실로 실려가곤 한다는걸 나중에 들었습니다.
다른 선생님을 통해서....
하지만, 그분은 내색을 안 하셨죠.
귀에다가 한가득 솜을 채워놓고, 붕대를 하고 오셔서는
내가 정신이 없다고, 힘들다고만 하셨죠.
달팽이관 쪽 문제가 있었는데, 근본 원인이 뇌종양이란건 졸업 후에 알았습니다.
내새끼를 누가 돌봐줘? 하며
전기대 끝나자 마자, 입원하니까, 후기대때는 나 없다고.
그러니 단번에 붙으라고 고함지르시던게 기억이 납니다.
아.. 그때 대통령 선거로, 거의 12월말에 학력을 치뤘죠.
근데.. 맙소사.. 그분은 후기대는 물론, 졸업식까지 참석하셨습니다.
나중에 종양이라는 사실을 듣고 나서야 -놀랐죠.
미국에서 수술을 하고 왔어야 할 병.....
저라면, 겁이 나서 당장에 도미를 했겠습니다.
그래도, 아무도 탓할 사람 없었을텐데.
그렇게 수개월을 미루시고 저희 졸업할때까지 자리를 지키셨습니다.
사람이 이런 사고를 겪어야지만, 그 사람을 알아 볼 수 있나 봅니다.
변한건 하나도 없더군요. 장난스럽게 이야기를 툭툭 던지는 모습.
때마침, 한 여학생이 - 자기가 조퇴를 해야한다며,
선생님 팔에 매달려 애교를 떨더군요.
"조퇴 시켜주세요~~~~~~ 네? 네?"
제가 보기에 머쓱하신지 '그래 그래 그래' 하고 보내시더군요.
"요즘 애들이 저래.."
(사실 제게는 충격이었습니다 - -a 수업시간에 귀걸이 한 남자학생도 그렇구 )
나도 너희때가 그립더라, 그때는 그래도 싸가지는 있었는데...
헉. 찔림. 돌이켜 보면, 우리들 4-50여명의 학생들로 집단으로 뭉쳐, 잘한거라고는
눈꼽만큼도 없는데.. (인정할건 인정해야죠. 학생 잘못 더 많이 합니다)
무명의 한명 한명으로 묻혀도 아무도 모를, 우리들의 추억을 당신을 통해 듣는건
참으로 놀라웠습니다. 그리고, 숨겨져야 할 당신 자신의 이야기도 ...
농담만 툭툭 던지고, 질질 다리를 끌듯이 걷는 이상한 모습...
말투... 젊은 여선생에게 '커피 우유 사줘' 하며 애걸하는 모습 그대로...이신데,
또 다른 분을 뵙는 것처럼 달랐습니다.
마지막 뒤돌아서는데, 그분 한마디가...
정말... 가관이었는데..
'내가 젊어서 밥을 굶고 다녔는데 - 귀찮다는게 주 이유였지, 근데 너는 그러지 마라.'
뒤에다가, 밥 잘 챙겨먹으라는 이야기...
더 멋진 이야기가 있을 법도 한데, 도대체 왜 그러셨는지 모르겠는데
그게 왜 그렇게 찡하게 들리더라구요.
당시에 몰랐을 뿐이지 - 제가 뵙던 모든 분들이 같으실 거라고 믿습니다.
학교는 싫고, 교육제도도 썩었고... 뭐 여러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그래서 학생으로서, 스승을 느낄 기회가...
스승이 학생을 온전히 느낄 기회가... 단지 없었을 뿐이라고... _________________ Powerbook15 1.33GHZ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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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rubb master

Joined: 17 Jun 2004 Posts: 433 Location: Gene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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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Sat Jun 02, 2007 7:18 pm Post subjec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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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menzind wrote: |
그래서 학생으로서, 스승을 느낄 기회가...
스승이 학생을 온전히 느낄 기회가... 단지 없었을 뿐이라고... |
인간 하나하나의 됨됨이를 바꾸는데는 정말 많은 보이는, 보이지 않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에 비하면 시스템을 잘 갖추는 것이 상대적으로 훨씬 더 저렴할 수 있지요.
'개개인의 인간은 도덕적이나 그들의 집합체인 사회는 비도덕적일 수 있다'라는
라인홀드 니버의 명제를 새삼 떠올리게 됩니다.
교육은 백년지대계인데...
전 개인적으로 교육청, 교육부, 국회의원, 대통령을 조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_________________ 푸른 하늘은 언제나 있다. 잠시 구름이 가릴 뿐이다. ( 가끔은 좀 오래 가리기도 한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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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ectronicNomad the Lord of maczoo

Joined: 21 Nov 2002 Posts: 2416 Location: a corner of the 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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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Sun Jun 03, 2007 1:20 am Post subjec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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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시장을 전면 개방해야 한다는 생각을 합니다. _________________ 거대한 네트워크가 실현되면서 우리는, 변방을 떠도는 유목민이 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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